십자가 완성과 우리의 역할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다 이루셨어도 이후 신앙의 여정에서 우리의 역할이 강조되지 않는가?
“십자가에 인간의 행위는 보탤 것도 뺄 것도 없다. 즉 성도는 십자가로 들어가는 자다. 십자가는 우리의 구원용이 아니다. 십자가는 우리가 철저히 죄인으로 드러나는 자리다.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만이 오롯이 드러나는 자리여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십자가만 자랑할 뿐이다. 신자는 오직 십자가를 증거하기 위한 죄인으로서만 살뿐이다. 사실 우리는 무얼 해도 죄인으로 드러날 뿐이다. 그 사실 자체가 십자가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다. 사도 바울도 자신이 복음을 전해도 여전히 죄인의 괴수이며, 오직 자랑할 것은 십자가밖에 없다고 했다.
우리의 역할은 성령의 인도함 따라 믿음으로 ‘그냥 살던 대로 살면 된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삶의 여러 정황을 통해 우리로 하여금 십자가를 자랑토록 인도하신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출애굽한 이후 홍해의 기적 사건, 이후 광야 생활에 이르기까지 당신의 의지대로 인도하셨다. 우리의 원함과 다르게 말이다. 때문에 내가 삶을 주도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원망했다. 그런데 무작정 그들을 탓할 게 아니다. 주님께선 이스라엘이 원망하게끔 환경도 만드셨다. 이를 통해서 어린양의 피가 아니라면 이스라엘은 구원받을 수 없는 죄인임을 드러내 보이셨다. 십자가는 우리의 죄성을 드러내면서, 동시에 예수님의 피가 아니면 구원받을 수 없는 우리 존재를 드러내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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