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목적

우리의 행위와 상관없이 오직 십자가 지신 예수님의 공로(은혜)만으로 구원된다고 이야기할 때마다 “하나님께서 알아서 어떤 사람은 천국 보내고, 또 다른 사람은 지옥 보낸다면 굳이 이 힘든 인생살이 살게 하지 마시고 그냥 천국과 지옥 보내버리면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왜 태어나게 하셔서 이 고생하게 만드십니까?"라고 불평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몸에서 나오는 행위가 아무 의미(가치)가 없다면 굳이 몸이 필요 없고 그렇다면 인생도 아무 쓸모 없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하시는 모든 일의 목적이 이루어지려면 결국 사람에 의해 결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은 것입니다. 여기서 인생의 목적이 분명해집니다. 인간은 바로 무가치하다는 사실의 확인 작업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은혜)가 얼마나 대단한가를 알고 고백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고 그 넓이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닫게 하시기 위해서 인생살이를 하게끔 하십니다(엡3:18-19).

그렇다면 그리스도의 사랑의 넓이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를 측량하기 위한 비교 대상은 무엇일까요? 바로 우리의 죄입니다. 우리가 벗어날 수도 없고 벗어나야 할 필요성조차 느낄 수 없는 바로 그 죄입니다. 이 땅을 육신의 몸으로 철저히 검증해 볼 때, 주님의 십자가 외엔 도저히 해결될 수 없는 그 처절한 죄를 느껴보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야 그 죄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신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그리스도가 바로 하나님의 지혜요, 하나님의 능력임을 알게 됩니다(고전1:23-24).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를 거리끼는 것으로 미련한 것으로 여기는 자신을 깨닫게 하시면서 동시에 오직 예수만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임을 깨닫게 하시는 것입니다.